워낭소리 (Old Partner, 2008)

Posted 2009/02/01 03:11 by 샹쾌한내샤워


메이져배급사와 멀티플랙스 상영관을 통한 와이드릴리즈로 개봉관 수천개와 몇일간의 흥행성적에 따라 일반관객과 만남의 기회조차 가져보지도 못하고 사라져간 수많은 영화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예전에는 방송이나 신문 잡지등에서 소개를 본 영화가 우리 지역에서는 언제쯤 상영할까 기다리다 점차 전국으로 확대개봉 되었을때 수줍게 찾아가 보던 옛 기억이 있었죠.


2009년 현재는 마케팅비용만 수십억 쓴 영화가 각종매체에 자신의 영화로 초토화시키고 대형상영관에 몇개관씩 걸어 상영합니다. 전국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수 있게 편리한 세상입니다.그리고 2~3주 상영하고, 또 다음 영화가 전국에 있는 스크린을 점령합니다. 만일 그 영화가 보고 싶은 영화라면 시간과 장소에 제한없이 어디서든 볼수 있는 편리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와이드릴리즈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적은 영화는 이제 극장에서 보기란 불편한 오늘입니다.



워낭소리 정보를 처음 접했을때 '오랜만에 꼭 보고 싶은영화가 등장했군'과 하지만 '역시 개봉관조차 잡지 못하겠지'란 두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다큐멘터리영화 특성상 아무리 불편한 진실을 까발린 마이클무어 영화역시도 몇개관 상영을 안했던것이 사실이니까요.

불편한 진실보다는 한국인 모두의 정서속에 들어있는 농촌과 노인 그리고 소,국제영화제와 선댄스영화제, '소의 해'라는 타이틀이 전국 스크린에 몇개 자리잡을수 있게 되었나 봅니다.

평단의 좋은반응과 각종 커뮤니티에 뜨거운 반응을 보인만큼 좋은영화더군요. 노인의 오랜 동료이자 자식들을 키울수 있었던 소, 단지 동물과 사람의 관계가 아닌 그 이상의 신뢰관계의 상대로 대하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억처스러운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어릴적 남의 집 일 할때 엄격하게 할수 밖에 없었던 노인, 늙은소에게만 엄격하게 대하는 모습은 자신의 모습과 똑같은 위치로 생각한게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출이다라고 의심할 정도의 아름다운 영상은 보는 내내 영화에 몰입할수 있게 해 줍니다. 우시장 가던 아침의 언덕 장면, 몇년간의 촬영으로 다양한 풍경등은 이야기와 맞물려 최근영화에서 볼수 없었던 감정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봅니다. 이 영화는 슬프지만 슬퍼서 슬픈게 아닌, 노인과 소처럼 알수없는 영적교감이 아닌가 봅니다.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일을 할수 있지만 변화를 선택하지 않고 노인이 고지식하게 일하는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 보단 잊혀진다는 두려움이 더 큰게 아닐까 싶네요.

노인의 행동처럼 '워낭소리'는  흥행해야 합니다. 이번주말(1월 31일~2월 1일)흥행성적에 따라 더 확대개봉 되리라 봅니다. 처음 몇개 상영관을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상영되었던 예전에 기억처럼 잊고 지냈던 예전의 기억을 다시 만난게 이 영화의 더 큰 힘이라고 생각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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